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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여행 정보

[인도 여행기] 웃어주는 사람들

by BongC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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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의 놀이터, 인도

 

저는 사진을 찍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진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구글에 검색하면 비슷한 구도에 거의 똑같은 사진들이 무더기로 검색되는데, 굳이 거기에 한 페이지를 더할 필요는 없겠죠. 관광지에 뻔한 풍경사진을 찍고나서 "이걸 내가 찍었다니!" 하고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나의 삶에 의미있는 시간을 멈추어 놓은 것이라고 하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물론 저도 입이 딱 벌어지는 절경 앞에서는 시원한 풍경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만, 되도록이면 사람이 등장하는 사진을 찍고자 합니다. 같은 풍경이라도 그곳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서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시간의 멈춤이죠. 그런 의미에서 인도는 사진가들에게 있어서 재미있는 놀이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메라를 반기는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이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너무 멋진 한 순간을 발견했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낯선 사람의 사진기에 자신의 모습이 남는 것을 꺼려하고, 그건 사실 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사진의 아름다운 본질을 왜곡해서 잘못 된 곳에 사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인도의 많은 사람들은 카메라 렌즈 앞에서 기꺼이 활짝 웃어줍니다. 이국적인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활짝 웃어주는 사람들까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그 순간의 의미있는 멈춤이 아닐까요?

 

낯선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누군가가 자신을 촬영해 준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에는 인구가 넘쳐나도록 많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사진을 반기는게 아닐까요?

 

 

 

 

관광지들에 가면 외국인 사전 예약자들을 위한 길은 뻥 뚫려있는 반면에, 내국인들을 위한 입장객 줄은 길게 늘어져서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저라면 짜증과 불만이 터져나왔을텐데, 카메라 앞에서 이토록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기쁨과 여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기다리면 내 차례가 올텐데, 기다리는 시간을 즐길수만 있다면 모든 날들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나를보고 기꺼이 웃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사진을 정말 재미있게 찍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나는 지금 왜 찡그리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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