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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여행 정보

[인도 여행기] 타지마할, 죽음을 향한 우아한 증오

by BongC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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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지 않은 주검을
죽음을 모르는 우아함으로 덮어버렸다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오늘은 인도 여행의 필수 코스인 타지마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자연이 결국은 소멸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생각과 마음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우리의 삶은 가장 큰 치명타를 입으며, 그 상실감이 또 다른 죽음을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음은 역사 내내 증오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죽음이 지난 자리에 헛발질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가려는 죽음 앞에서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가 그가 휩쓸고 지난 자리에 헛발질을 할 뿐이죠. 원근감이 상실될 정도로 거대하고 아름다운 그 건축물이 한 여자를 위한 무덤이라는 사실에 저는 죽음을 향한 어찌할 수 없는 그 증오가 느껴졌습니다.

 

22년만에 이 건물을 완공했다고 합니다. 저는 건축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여행객일 뿐이었지만, 문양 하나 하나를 깎아 통으로 붙인 대리석과 한글자 한글자 새겨진 이슬람 경전을 보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멀리 떨어져 이 무덤을 바라보면, 그리고 무엇보다 이 거대한 건물 가운데에 놓인 작디 작은 관 모양을 보면 죽음 앞에 사람이 얼마나 무력한지 느끼게 됩니다.

 

 

 

이 거대한 건축물을 짓는데 모든 국력과 국민과 시간을 들였지만, 그것은 죽음을 향한 헛발질일 뿐 죽은 사람은 단 한번의 숨도 더 쉴 수가 없었죠.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도 그 앞에서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던 것입니다.

 

세트로 함께 관광하는 아그라 붉은 요새에서 바라본 타지마할입니다. 무굴 황제가 이곳에서 강 건너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느꼈을 그리움이 지금도 그래도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가진 사랑이라는 거대하고 위대한 힘 만큼이나, 죽음을 향한 증오도 얼마나 큰지, 그것이 그리움이든 뒤늦은 어떤 노력이든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참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인도 여행 Tip
1. 타지마할 입장권은 인터넷에서 미리 구매하는 것이 긴 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 좋습니다.
2. 입장을 하고 나서도 가방이 따로 있는 사람은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검색대에 가방을 보내놓고 옆으로 가서 한참을 기다려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보니 가방을 되찾을 때까지 영 불안합니다. 한명이 먼저 가방 없이 들어가서 기다리고, 다른 한명이 가방을 검색대에 놓고 줄을 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이미 들어간 한명이 봐줄테니까요.
3. 델리를 거쳐가시는 한국인이라면 빠하르간즈에 있는 Naveen이라는 인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게 좋습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델리에서 아그라까지 당일로 오가는 택시투어도 마련해주고, 환전, 유심 등 다양한 일처리를 도와주는데 아주 믿을만합니다. (카톡문의: Naveen1989)

 

다음 포스팅에서는 인도에서 먹은 음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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